지금 살고있는거 아니지만, 넘겨주시니 낼름-^^
외국 지역 사는곳 문답1. 지금 사는 곳은 어디인가요? 간단한 소개 부탁.
호주에 지냈었는데요, 시드니에서 3개월 절반정도, 그리고 나머지 3개월 절반은 대략 대륙의 동쪽을 돌아다닌듯 해요.
시드니에서는 새롭게 떠오르는 한인촌 채스우드에 살았는데요. 한 90년초반 한국같달까요...
다만 여타 시드니 한인거주지들보다는 안전하고 분위기도 밝고 해서 살기 불편하지는 않았어요. 야식집도 있고 떡볶이집 노래방 없는게 없지요. 한국도 아니고 호주도 아닌 묘한 동네란 생각이 많이 드는군요.
그담에 거쳐간 곳으로는 뉴사우스웨일즈 주에서는 시드니랑 더보, 네로마인, 그리피스, 퀸즐랜드로 올라가서 브리즈번, 카불쳐, 번다버그에 있었어요. 이런덴 동양사람은 거의 농장에서 일하는사람들 뿐이고 지역주민들은 호주사람들이에요. 시드니랑은 분위기가 정말 사뭇다르더군요.
2. 날씨는 어떠한가요.
퀸즐랜드랑 뉴사우스웨일즈랑 별 차이 안나보이는데 날씨차이가 엄청난듯 해요. 겨울은 시드니에서 있었으니, 추울땐 그냥 한국에서 10월중순정도 날씨고 여름엔 퀸즐랜드로 갔더니 (좀더 북쪽이에요) 분명히 봄이었는데.... 35도 찍고 왔지요. 여름엔 40도 넘나봐요 헐커덕. 대신 습도가 없어서 기분나쁘지는 않아요. 볕이 강해서 기미 주근깨생기는것 제외하고는 날은 좋아요.
3. 문화는 어떠한가요?
시드니 이민사회의 문화란건, 70년대와 80년대의 권위적이거나 남녀는 유별해-등을 가지고 이민오신 어른들과 그 중간세대의 성공을 향한 열망과(어쨌든 호주 내에서 하위그룹은 맞죠) 그래서 그들의 컴플렉스를 극복하고자 아이교육에 본국 못지않은 열정을 가지고있는 부모들과 그밑에서 묘하게 끼어서 자라는 아이들이 있는듯 합니다. 적당히 고국을 그리워하고 가끔 차별도 받지만 주로 한인커뮤니티 안에서 살고 한국에서 오는 워홀아이들을 하숙치고 일시켜먹으며 영세자영업을 하고계시니 결론은
일하시느라 별로 특별한 문화는 없는듯. 거의 대부분 개신교 이민교회에 가서 할렐루야들을 하십니다.
시드니 외의 지방에서는 오래 머물 기회가 없어서 깊이는 못봤네요. 지방쪽으로 가서 독특했던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사신다는 점과 마트나 맥도널드같은곳에 노인이나 장애인들도 일을 많이 하고 있었고 5시면 온갖 가게는 문을 닫고 걸어서 조금만 가면 거의 다 있는 해변가에 가족들과 애완견과 나와서 해수욕하고 많이들 놀아요. 개 데리고왔다고 욕하는 사람은 없고 또 몸매와 상관없이 당당한 비키니 여인들도 많고요.
4. 한국 사람들이 많나요?
통계는 잘 모르겠고 시드니 살때 한인촌에 살면(스트라스필드, 이스트우드, 채스우드) 옆집청년 앞집처녀 뒷집할머니 이렇게 고루고루 보실 수 있습니다. 그정도로 매우매우 많구요. 다만 시드니만 벗어나면 희귀하지요.
아마 절반의 교민과 절반의 워홀러들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5. 어학연수 -> 대학으로 많이 진학하나요?
워홀왔다가 혹은 연수왔다가 영주권 준비하는사람들 꽤 있는듯 해요. 대학진학까지는 잘 모르겠고 영주권 따기 위한 부족직업군의 학교로는 많이 간다고들 하던걸요.
6. 대학 들어가면 졸업하기 쉽나요?
호주도 경기가 안좋아서 취업하기가 어렵대요. 호주사람도 그러니 이민자들은 더하겠죠.
7. 유학생이 취업하기는 쉽나요?
워킹홀리데이비자, 학생비자, 영주권 요렇게 세 계급(?)으로 대략 사람들이 분리를 하는듯 하는데요. 어쨌든 가장 하층인 워홀은 취업자리는 많지요 대부분 한인영세업소에서 일자리가 필요하니까요. 다만 절반임금밖에 안주고 현지인과 일하기는 정말 일자리가 없습니다. 일자리는 10개고 사람은 100명인데 여러분 노력해서 현지인 밑으로 들어가세요 이러는건 좀 무책임하지 않나 싶구요. 학생비자는 법적으로 12시간인가밖에 일을 못한다고 들었어요. 한인학생비자 소지자들도 대부분 한인업주들 아래서 일 많이해요. 다만 이건 취업이 아니라 생계형 알바..라고나 할까.
8. 한국인에게 추천한다면 어떤점을 추천하시고 싶으신가요?
세상이 사실은 좀 치사하게 돌아간다는걸 보고싶으신 분들과, 그럼에도 그것보다 더 용기있는 분들에게
9. 그래도 좋은점이 있다면
생각할 시간이 많다(?) 우유가 한국보다 더 고소하고 싸고 커피도 싸다. 나무가 많다. 날씨가 좋아서 왠만하면 기분이 좋다. 소고기도 싸구나, 어쨌든 전체 물가같은건 크게 비싸지는 않아보이는데 인건비가 비싸니 바람직한 물가다.
10. 마지막으로 한마디
뭔가 이런 악순환이 조금은 씁쓸하지만 없애야돼라고 말하기엔 어쨌든 우리나라도 그렇게 먹고사는거니까 참 할말이 없어진다. 노동은 신성하고 속상한 일이다. 호주는 그리고 쫌 불친절하고 치사하다.
최근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