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포맷을 위한 기록 그래서 오늘-

 내가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써둔다. 매번 할때마다 버벅거리면서 시간낭비를 하므로

 엄마가 계좌이체 및 뉴스검색용으로 이용하는 거실컴퓨터가 (또) 말썽을 일으켰다. 정기적으로 바이러스 검사도 하고 백신이 잘 돌아가고 있는지 확인하는 내 컴퓨터와 달리 거의 엄마가 쓰거나 동생이 과제할때만 쓰는 거실 컴퓨터는 이녀석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게임을 하는것도 아니고 영화을 받는것도 아닌데 온갖 문제들은 다 생기는 것으로 보아 역시 사람이나 기계나 돌보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문제는, 이 컴퓨터를 주로 사용하는 이들은 어떻게 돌보는지 전혀 모르며 사실 알고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잘 안되면 '진아야!' 하면 다 해결되니까. 그러나 정작 나도 컴퓨터 잘 모른다)

 여튼 이 컴퓨터는 얼마전 알수없는 문제로 백신프로그램이 죄다 삭제되었으며 그 상태로 얼마간 쓰다가 기어코 오늘 익스플로러가 제멋대로 꺼지더니 컴퓨터가 스스로 꺼지고 켜지기를 반복하는 미친 상태에 이르렀다. 백신프로그램은 아예 깔리지도 않으니 일단 포맷

 문제가 생기고 나서 준비하면 힘들기때문에 평소에 다음과 같은 것들을 준비해둔다.
1. 윈도우 씨디 혹은 윈도우를 담은 USB.  구동 안될시를 대비하여 두가지 모두
2. 해당 컴퓨터의 드라이버. 평소에 찾아두고 한 씨디 안에 보관한다. 이왕이면 외장하드 하나 구입해서 필요한 드라이버, 설치파일들을 모두 담아놓는것이 좋다.

일단 시작
포맷의 순서 자체는 어렵지 않다.  부팅순서 바꾸기->윈도우 설치하기->드라이버 설치하기
로 끝난다. 부팅순서 바꾸기나 윈도우 설치하기는 검색하면 어렵지않게 할 수 있으니 검색해서 화면캡쳐까지 된 친절한 안내를 보면서 하면 된다.

문제는 드라이버 설치. 윈도우가 설치되어도 드라이버를 따로 설치해주지 않으면 동작하지 않는다.
-브랜드 컴퓨터를 샀다면 해당 인터넷 싸이트에 가서 드라이버를 다운받으면 된다.
- 조립컴퓨터를 샀다면 살때 받은 드라이버 씨디가 있어 이를 넣으면 나오는 모든 세톱 파일을 실행하여 설치하면 된다.
- 그 씨디를 잃어버렸다면 자신의 PC에 설치된 드라이버 파일을 모두 검색해서 찾아 설치해야 한다.
(나는 조립컴퓨터이고, 살때 받은 드라이버시디의 자동 설치파일이 깨졌는지 작동을 안하므로 손수 찾아 설치해야했다)

1. 메인보드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작동 안하므로 메인보드 드라이버는 미리 확보해둔다.

2. 3dp 라는 미설치된 드라이버를 잡아주는 프로그램이 있고 한다. 이를 미리 다운받아둔다(포맷하면서 하려고하면 어려우니 평소준비하도록) 이 프로그램은 컴퓨터에 설치된 드라이버 이름과 해당 드라이버를 받을 수 있는 홈페이지를 연결시켜준다.
단, 인터넷을 통해 다운받으므로 '인터넷 연결을 위한 드라이버'는 반드시 미리 가지고 있어야 한다.

즉, 모든 드라이버가 없다고 해도 메인보드 드라이버+ 인터넷 연결을 위한 드라이버는 사전에 가지고 있어야 한다.
준비목록에 윈도우씨디+각종 설치파일들+ 메인보드 드라이버+랜 잡는 드라이버!!!  필수
(없으면 다른컴퓨터로 받아서 옮겨서라도 설치해야함)

4.인터넷이 연결되었다면 이제 드라이버를 하나씩 설치한다. 내컴퓨터-우클릭-설정- 장치관리자 에서 노란 물음표 생긴 녀석들을 찾아내서 설치하면 된다. 어려울땐 노란색 표시된 기기 이름을 검색창에 쳐서 드라이버를 받는다.

5. 여기서 문제, 항상 모든 드라이버 설치가 완료되어도 PCI 드라이버라는 애가 설치가 안된다. 이건 따로 검색해서 파일을 받아야 한다. 안된다고 좌절금지

준비목록: 윈도우씨디+ 설치파일들+메인보드 및 랜 잡는 드라이버 + PCI 드라이버 설치파일

6. 그러면 이제 중요한 파일들을 설치한다. 주로 한글과 오피스 프로그램, 정품을 사면 참 좋지만 iso 파일로 가지고있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데몬툴즈/시디스페이스 등을 사용해야하는데 최신버전들은 각종 오류를 달고있다. 데몬툴즈 최신버전이 안되서 1시간 애태운 오늘의 교훈- 안되면 구버전을 쓰자. 한국어패치는 안깔도록 하자.
데몬도 안되고 시디스페이스도 안되고 알콜도 안되서 한시간 넘게 삽질... 안되면 후회없이 삭제하고 옛버전으로 돌아간다. 간단하고 오류없다.

7. 익스플로러 7 혹은 8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윈도우 업데이트가 되어있어야 한다. 안그러면 설치안된다. 윈도우 업데이트 실시(이때는 실시간 감시프로그램 종료) 간혹 한글 2007 설치 이후 익스플로러 설치오류가 나는 경우가 있으므로 순서를 반드시 익스플로러->한글 순으로 한다.
 윈도우 업데이트를 통해 받은 파일로 악성프로그램 검색을 한 후 익스플로러가 설치되므로 중간단계의 프로그램이 없으면 절대로 설치되지 않는다. 이 사실을 알기까지 한시간 걸렸다.

여기까지 네시간 소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쓸데없는 패치들은 받지 않도록 한다. 대개 안된다. 프로그램이 동작하지 않는건 자체적인 오류때문이므로 삭제후 구버전을 쓰거나, 설치를 위한 추가적인 파일을 받아야한다. 지우고 다시깔아도 안되는건 안되며, 해결책은 늘 공식적인 방법이지 '야매 패치'들은 잘 안듣는다. 문제가 생긴 이후에는 반드시 그 원인을 확인해서 다시는 실수하지 않도록 한다. 이번에는 다행히 PCI 드라이버에는 시간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네시간동안 이거하는데 식구들이 모두 안방에서 개콘보고 드라마보고 그래서 좀 슬펐다.

그래서 오늘-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것에 모두 도리질 칠 필요는 없다. 시간이 지나면 주변의 모든것을 마냥 떨쳐버릴수도 없다. 사실,  태도의 문제다. 조건을 좇아 살아가는가 조건을 '고려해서' 살아가는가.

 그때는 설레고 마냥 좋아서 그순간이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처음과 같은 시간은 다시 오지 않고, 여전히 대학시절을 되돌아볼 땐 입학하기 전 한달동안의 신나는 시간만 기억난다. 좋았다. 한달동안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서 알리고 눈도장을 찍고 같이 뭔가를 하고 또 뭔가를 먹고. 그리고 또 시작, 지금 오는 처음이 또 다시는 오지 않을테니 이 어색한 두근거림은 잘 간직해야겠다. 겁먹을 이야기 버거울 이야기들에도, 이젠 사람들과 섞여 뭔가를 할 것이라는 생각에 꼭 그렇게 무섭지만도 않다. 꽤 오랜시간 혼자였다.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는 순간들이 몇번 지나갔다. 앞으로 더 올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않은 채 슬프거나 기쁘지도 않는것보다는 뭐든 해내면서 지옥과 천국을 경험하는 편이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 그러니 끝에 뭐가있는지 한번 가보자. 그리고 지금은, 처음 영원이 기억될 처음이다. 적지않게 힘들거라는 이야기도 고맙게 들린다.



백수가 과로사하겠어 그래서 오늘-

1. 로맨틱 보드카레인 공연을 본 후에 맥주를 마시고 집에 가면서 한해를 마무리했는데, 올해는 그것도 없어 적적하다. 연말공연을 본 후에 맛있는 밀러생맥주를 팔던 홍대 아지오에 가곤 했는데. 오늘 가보니 아지오에 밀러생맥주가 메뉴에서 빠졌다. 그리고 아지오는 더욱더'밥집' 같아지고 말았다. 밀러도 없고 술만 마시는 사람들도 없는 아지오, 겨울이라 밖의 감나무를 충분히볼수 없는 것이 아쉽다. 밀러 대신 마신 기네스 흑생맥주도 훌륭했지만 사람은 예전을 잘 잊지 못한다. 술도 잘 못마시던 학교시절 처음 맛 본 이래로 올때마다 마시던 밀러가 먹고싶다. 참, 이곳은 미주 애인과 함께갔다. 더이상 커플+나 의 조합으로 다니지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미주하고 애인이 다정하게 있는걸 보니 엄마미소 살짝 나오는건 어쩔 수 없다. 둘이 잘 들어가라고 중간에 살짝 빠져나와 나는 지하철에서 만화책 열심히 보며 집에 왔다. 집중하는것은 쓸쓸함도 잊게한다.

2. 발표가 났다. 결과 자체보다, 똑같이 노력했을 사람들, 더운 여름 끕끕한 장맛비도 뚫고 앉아서 같이 공부했던 우리가 그래도 같이 있어서 버틸 수 있었는데 이제 다가올 결과를 오로지 혼자서만 받아들이고 이겨나가야 한다는게 더 어렵다. 발표 나기 일주일전에는 신경이 너무 곤두서서, 그리고 속속들이 듣는 이야기때문에 괜히 내가 화가나서 밤새서 울기도 했다. 그리고 사실 비슷한 마음이면서도 내색도 안하고 다시 맛있는거 먹자고, 재밌는거 하자고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는게 그게 더 어렵다. 누구보다도 더 마음쓰고 있는데...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지금 그렇게 좋지만도 않다. 끝은 정말 잔인하다.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걸 잘 알고있어서 어쩔수 없이 지켜봐야 하는 상황같은거 말이다. 정말 나는 아무것도 할말이 없다.
 작년 생각해보면, 한 일주일쯤 지난 후에 샤워기 틀어놓고 대성통곡을 했던것 같다. 씻다가 울면 좋다는건 나의 과외학생이 알려준 방법이다.

3. 후마니타스 책다방은 여전히 무사히 잘 돌아가고 있다. 올해 내 가장 큰 훈장이라면 탬퍼잡는 오른손바닥의 굳은살? 그리고 웬만한 뜨거운 온도의 물이 손에 닿아도 놀라지 않는 무심함(?). 아메리카노 뽑는다고 뜨거운물 뽑고 거기에 손 넣고있던 얼빵한 사람이 여기 있다.(뜨거운물은 자잘하게 맨날 튀니까) 덕분에 이제 손 데지도 않는다. 역시, 뭐든 하면 는다. 좀있으면 뚝배기도 손으로 잡겠어ㅋ

4. 이번달 수금상황이 최악이다. 학교 강사료도 일주일째 지급대기중에다가 과외비 밀려서 한달째 못받은게 있고(내생에 최고로 잦은 어머님과 통화시도를 한듯. 그치만 이런거 이야기할땐 너무 긴장돼서 힘들다 ㅠㅠ) 제날짜에 안들어오는 돈때문에 은근히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있다. 돈은 제날짜에 주거나, 사정이 생기면 미리 공지라도 좀 해줬으면 좋겠다. 이래서 프리랜서가 싫어! 책팔아서 연명중

5. 내일부터 헬라어 수업 다시 들어야지. 다음주에는 거의 반년이나 쉬었던 연구소모임 나가야겠다.
 그런데 동영상 강사가 가르쳐주는 발음이 왠지 그건 아닌거같다. 너무, 뭐랄까, 천자문에 나오는 하늘천 따지같은 그런느낌. 그분말씀으로는 성서헬라어는 이제 거의 쓰지 않는 말이고 성조가 기록으로만 있어서 실제로 어떻게 발음되는지 알수는 없다고 하니 뭐 어쩔 수 없지. 역시 뭐든 학교때 안해놓으면 나중에 고생한다. 괜히 이상한데 기웃거리지말고 자기 전공공부나 확실히 해두었어도 참 좋았을텐데. 이생각은 서면면접때 칸트문제를 읽으면서도 많이 했었다.
 불끈하지 않아도 되는거긴 하지만, 그 설교알바 아저씨가 자꾸 성서 여기저기 들먹이면서 뭐라뭐라 하는데 그 부분 에피소드들이 기억이 안나서 솔직히 자존심이 엄청 상하는거다. 성서에 일점 일획의 오류도 없다는 믿음의 사람들이 달달 외며 읽는걸 어찌 당하겠냐만은 그래도 그래도, 내가 모르는거 남이 아는게 그렇게 싫더라.
 내가 조선왕조 태정태세문단세 다음도 헷갈리는데 북이스라엘 남유다 왕조순서를 어떻게외워 이름도 요상해가지구는 ㅠㅠ

6. EBS 스페이스 공감 공연 당첨되었는데, 공연가려고 과외 두개를 미루다가 머리가 터질것같다. 일요일 공연에 가기 위해 또 대량 과외이동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애들 방학좀 빨리하지...

수고했어 그래서 오늘-

1. 장신대 신대원 시험이 끝났다. 가라사대와 가로되도 암기해야 하는 악명높은 장신대 성경시험, 시험본 친구들 생각하면 내가 괜히 마음이 찡 하다. 일년동안 스스로를 끌어가느라 얼마나 지쳤을까, 그러면서도 결국 잘 해냈다. 일년동안 정말 수고 많았다. 시험본 동기들 모두 철떡하니 붙었으면 좋겠다.


어른들이 불편해 그런다. 그래서 오늘-

 10대가, 솜털이 보송보송한 아가들이 최소한의 부위만 가리고 나와서 성적인 춤을 추는 것이 나로서도 편하지는 않다.

 불편하다. 불편한것은 사실이다. 대부분 불편해한다. 자정이 넘어 몰래 봐야 할 것 같은 모습이 대낮에 나오니 보는 사람도 마냥 부끄럽다. 그리고 보호받아야 할 청소년이 '미풍양속'과 '건전한 문화'를 배우지 못하고 문란한 춤을 추는것도 가르치고 단속해야만 할 것 같다. 우리가 지금껏 배웠던 올바른 청소년이란 어른들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하고 가릴데 잘 가려 성적인 매력보다는 '성장중인 무성의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라고 믿고싶어한다) 이런 기준을 은근슬쩍씩 넘나드는 소녀시대라거나 아이유등은 뭐 그렇다 치지만, 현아는 너무 노골적이다.
 미성년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사회의 합의는, 그들이 아직 사회속에서 노동을 하거나 계약을 하는 등의 관계에서 미숙하므로 피해가 발행했을 때에 그를 최소화하고, 혹시 잘못을 했을 경우에도 그 처벌을 경감해주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경험부족에서 오는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지 그들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할 권리를 '제한하라는 것이 아니다. 10대 청소년이 맥도널드에서 일을 하는데 시급을 3000원밖에 못 받았을 때 이를 적극적으로 구제해주는 것이 청소년의 보호이지 이 청소년에게 일하지 말고 공부만 하라고 윽박지르는 것이 청소년 보호가 아니다. 선택은 자신에게만 있다. 어른이 그런 방송은 '보지마'라고 할 수도, 또 그런 춤은 '추지마'라고 할 수도 없다.
 매체가 더 발달하고 학생들이 세상을 알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이 확장될수록 어른들의 통제는 우스워진다. 불가능해지고, 그것은 모두가 알고있다. (이거 잘못되었으니 전국에 인터넷 끊으라고 할 사람 없다) 학생시절은 순수한 세계관을 가져야하고 스무살이 넘어야 진짜 사회의 모습을 봐야한다는 고정관념은 이미 지킬수조차 없다. 현아가 아니더라도 정말 섹스어필한 영상물을 보고자만 한다면 얼마든지 접근할 수 있다. 대중매체를 통해 등장하는 연예인들이 다리를 내놓고 민소매를 입고 나오는것이 청소년 성도덕을 무너뜨린다는 생각은 선후가 바뀌었다. 이미 충분히 개방된 사람들의 요구에 반응하는 것이 대중매체다.
 혹여, 대중매체를 통해 청소년들이 영향을 받는다 할지라도 이 또한 심의단속을 할 기준이 모호하다. 청소년이 '무성적 태도'를 지녀야 한다는 합의의 근거는 무엇인가? 사실 없다. 과거에는 고교 2~3학년이 되어야 초경을 한다만 요즘은 초등학생이면 초경을 한다. 성적 성숙이 과거에는 스무살 넘어서 이루어졌다면 요즘은 중학생정도면 발달정도가 거의 완성된다. 청소년들의 생물학적 변화를 기준하여 이들이 무성적 존재로만 교육받고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바뀌어야 하지 않는가. 또한, 생물학적 기준이 아니라 할지라도 이들에게서 '성적 태도'에 영향을 줄만한 매체를 사전차단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혹은 여성의(대부분 남자아이돌에게는 의상이나 퍼포먼스에 대한 제한목소리가 크지 않으므로) 짧은 옷이나 화장 춤과 같은 것을 모두 성적 대상으로 환원한 뒤 이를 단속하는 것은 옳은가. 짧은 치마를 입는 것이 자신을 성적 대상으로 봐달라고 요구하는것이 아님과 동시에 매체에 등장하는 여가수들이 짧은옷을 입고 퍼포먼스를 하는것도 분리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남자아이돌의 딱붙는 바지나 상의탈의등에는 이런 논란이 없었다.) 좀더 나아가면, 매체에서 짧은 치마를 보면 혹은 섹스어필한 춤을 보면 건강한 미풍양속을 해치고 건전한 성도덕을 학습하는데 문제가 생긴다는 근거도 없지 않은가?
 그냥 어른들이 보기 불편한 것 같다. 청소년은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상을 만들어놓고, 그것에 합당한 학생들을 편하게 생각하면서(물론 뒷면에서는 어린 여자 판타지를 충족시키기 위해 성인물을 보지만 그것은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일이고) 감히 학생이고 10대이면서 성인의 영역으로 들어오려는 장면을 보자 다들 정의의 사도가 된 것 같다. 물론, 그 집단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행동규범을 정하고 지키는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이 당사자집단이 참여하지 않은 채 '외부집단'만으로 결정되는것은 얼마나 위험한가. 과거 우리나라는 미풍양속을 위해 치마길이도 머리길이도 단속하고 통금도 있었다. 우리가 원하지 않았다. 우리를 통제하고 싶어하는 국가가 한거지. 그리고 어떤 춤을 단속하고 어떤 옷을 단속해야 한다는 그 기준은 10대가 정하지 않는다. 꼰대들이 정한다. 그게문제다.
 단속을 하고싶으면 10대 연예인들의 노동계약을 더 단속하고(근로시간이나 임금계약부분), 10대를 이용한 성산업을 더 단속하고, 변태적 성인들을 단속하면 될 일이다. 나도 불편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지말라고 말할 근거가 없다. 그리고 사실 사회는 점점 더 불편해진다. 옷은 더 짧아지거나 꽉 붙거나 난해해지고(과거보다 더 그러해지고 있으니) 사람들은 더 강한 자극을 찾고 매체는 그에 부응하여 더 자극적인 것들을 내놓을수도 있다. 옳다 그르다라고 말하기 참 어려운 변화다. 변화는 계속해서 올 것이고 더 심해질 것이고 꼬장꼬장한 어른들 보기에는 '말세다 말세'라고 할 만큼도 갈 것이다. 문제는, 시대가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고 막으려야 막지도 못할 뿐더러, 막는답시고 만든 기준들은 굉장히 자의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막아서 불법적으로 만들어지는 기형적인 문화는 더욱 나쁘다.

 단발령 시행하고 상투 잘랐다고 전국민이 부모 몰라보는 호로자식들이 된 것도 아니었는데-

 그리고 꼭 나이에 맞고 성에 맞는 춤이 있는것도 아닌데. 여자가 팝핀 할 수도 있고, 할머니가 발레 할 수도 있고 초등학생이 살풀이 출 수도 있고 그러면 안되나? 10대의 섹스어필한 춤이 '여성이 추구해야 할 바람직한 모습'에 부합하는 그런 몸짓이 아니라는건 알겠으나,. 그러나 직접 말로 표현할 수 없고 게다가 나이로도 공간적으로도 제약이 많은 십대 시절에 몸으로 금기를 넘나드는 그 쾌감도 분명히 있다. 내 19살, 정말 억압의 최고조를 달리던 그 시기에 무대에 올라가서 엉덩이 신나게 흔들었던 그날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상의가 좀 짧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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