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열심히 살다가 갑자기 세상이 끝나면 얼마나 억울해

 오늘 물건을 시키면 내일 당장 배달이 오고, 밤 12시에 나가도 슈퍼에 가면 물건을 살 수 있는 것이 당연했었고 그렇지 않으면 굉장히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사람의 손이 자주 가는 일이라면 좀더 많은 지불을 하고 시간이 오래걸린다면 좀더 미리 준비하면 될 것이고 밤 12시에 배가 고플것 같으면 낮에 슈퍼에서 장을 봐 두면 된다. 밤 열시에도 열한시에도 심지어 열두시에서 뭔가를 사먹고 사입어야한다니, 24시간 내내 잔고부족을 느낀다는건 섭섭한 일이 아닌가. 만약에, 내가 알바했던 그 쇼핑센터가 항상 5시에 문을 땡 하고 닫지 않았다면 일하는 사람들은 6시에도 퇴근을 못했을테고 아침 7시 반까지 나가는데 정말 그건 죽을맛이었을 것이다. 매주 목요일은 쇼핑하는 날이랍시고 특별히 그날만 저녁 9시까지 쇼핑센터 문을 열곤 하는데 그럼 정말 매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꼬박 13시간을 넘게 일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도 그렇게 밉고 얌체같았는데 하루가 멀다하고 10시 11시까지 문여는 우리나라의 매장들은 오죽할꺼나.

 노동의 권리고 몇시간을 보장받고 최저임금을 얼마받고 이런 문제를 떠나서, 내 공간과 내 시간이 없다는건 그냥 슬픔이다. 집에 돌아와서도 될 수 있으면 밤에는 장보러 가지 않으려고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낮시간에 모든걸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저녁 6시부터는 나도 알바하러 가서 그렇기도 하지만) 오후 어스름의 한 6~7시가 되어 파장하는 동네 재래시장인 제일시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벽같이 나가서 물건들을 떼어오시니 그래도 피곤하실꺼야 싶다. 걸어서 한 30분 더 가야하는 이마트는 오전10시에 밤 11시까진가, 오죽이나 힘들까. 가끔 마트에 갈때 중간중간마다 방송이 나오면서 고객님 ~~~ 이런 멘트와 함께 직원들이 사람들에게 인사해야하는 시간이 있는데 난 주로 민망해서 눈도 못마주치고 어딘가로 숨어버리곤 한다. 감정적으로까지 너무 많은걸 요구하는게 아닌가. 의자도 없이 서서일하는데, 쇼핑센터의 누런 불빛이 사람을 얼마나 피곤하게 하는데 중간중간 배꼽인사까지 시키다니

 잘시간엔 다같이 좀 잤으면 싶다. 그렇다고 자자고 한다고 잠을 잘 수가 없는게 요즘 아닌가, 오후 6시 이후로는 모든 영업장에 영업금지를 내려버려서 대형매장은(그거 좀 매출 떨어져도 죽지 않잖아) 밤영업 못하게끔! 저녁은 집에서 1박2일도 재방송 보고 떡볶이도 해먹고 콩나물국도 끓여먹고 할 수 있게 낮에 미리미리 준비해놓으면 되는것이니.

 이렇게 열심히 살다가 갑자기 캑 하고 세상이 끝나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렛츠리뷰

어쨌든 나에게도 필요한 시간 그래서 오늘-

 나름 감정굴곡 꽤 있게 보냈던 지난달 그지난달을 보냈다. 시간이 좀더 필요한것 같다. 오백조각짜리 퍼즐을 집중해서 맞추는 중이었기 때문에 조금 덜 당황했다. 열한시부터 두시반까지 다 맞췄다.(아이고 허리야) 내일이면 애들이 시험도 끝나는지라 수업도 없고 금요일도 강의 달랑 하나. 휴가를 어떻게하면 잘 쓸지 생각해봐야겠다. 문을 열자마자 간 서점에서 피아노 반주책을 샀는데, 덜컥 사버리고 나니 치고싶은게 아닌가. 돌아다니기는...

 별마로천문대로 별보러 언제갈지 생각중...

 농장에서 일시켜놓고 돈떼먹고 튈려던 알프한테 드디어 돈 받았다만. 청구한건 500달러인데 처음 자기 약속대로 200달러만 넣었다. 이놈의시키 법정시급으로 다 받아낼테다. (일한건 9월초인데 12월 중순에 돈넣는 이 나쁜놈)
 그나저나 이거 호주계좌에있는 이돈을 한국으로 어찌 가지고 들어오누- ㅠㅠ

바톤받아서~ 그래서 오늘-

지금 살고있는거 아니지만, 넘겨주시니 낼름-^^

외국 지역 사는곳 문답

1. 지금 사는 곳은 어디인가요? 간단한 소개 부탁.
 호주에 지냈었는데요, 시드니에서 3개월 절반정도, 그리고 나머지 3개월 절반은 대략 대륙의 동쪽을 돌아다닌듯 해요.
시드니에서는 새롭게 떠오르는 한인촌 채스우드에 살았는데요. 한 90년초반 한국같달까요...
다만 여타 시드니 한인거주지들보다는 안전하고 분위기도 밝고 해서 살기 불편하지는 않았어요. 야식집도 있고 떡볶이집 노래방 없는게 없지요.  한국도 아니고 호주도 아닌 묘한 동네란 생각이 많이 드는군요.
 그담에 거쳐간 곳으로는 뉴사우스웨일즈 주에서는 시드니랑 더보, 네로마인, 그리피스, 퀸즐랜드로 올라가서 브리즈번, 카불쳐, 번다버그에 있었어요. 이런덴 동양사람은 거의 농장에서 일하는사람들 뿐이고 지역주민들은 호주사람들이에요. 시드니랑은 분위기가 정말 사뭇다르더군요.

2. 날씨는 어떠한가요.
 퀸즐랜드랑 뉴사우스웨일즈랑 별 차이 안나보이는데 날씨차이가 엄청난듯 해요. 겨울은 시드니에서 있었으니, 추울땐 그냥 한국에서 10월중순정도 날씨고 여름엔 퀸즐랜드로 갔더니 (좀더 북쪽이에요) 분명히 봄이었는데.... 35도 찍고 왔지요. 여름엔 40도 넘나봐요 헐커덕. 대신 습도가 없어서 기분나쁘지는 않아요. 볕이 강해서 기미 주근깨생기는것 제외하고는 날은 좋아요.

3. 문화는 어떠한가요?
 시드니 이민사회의 문화란건, 70년대와 80년대의 권위적이거나 남녀는 유별해-등을 가지고 이민오신 어른들과 그 중간세대의 성공을 향한 열망과(어쨌든 호주 내에서 하위그룹은 맞죠) 그래서 그들의 컴플렉스를 극복하고자 아이교육에 본국 못지않은 열정을 가지고있는 부모들과 그밑에서 묘하게 끼어서 자라는 아이들이 있는듯 합니다. 적당히 고국을 그리워하고 가끔 차별도 받지만 주로 한인커뮤니티 안에서 살고 한국에서 오는 워홀아이들을 하숙치고 일시켜먹으며 영세자영업을 하고계시니 결론은
일하시느라 별로 특별한 문화는 없는듯. 거의 대부분 개신교 이민교회에 가서 할렐루야들을 하십니다.
 시드니 외의 지방에서는 오래 머물 기회가 없어서 깊이는 못봤네요. 지방쪽으로 가서 독특했던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사신다는 점과 마트나 맥도널드같은곳에 노인이나 장애인들도 일을 많이 하고 있었고 5시면 온갖 가게는 문을 닫고 걸어서 조금만 가면 거의 다 있는 해변가에 가족들과 애완견과 나와서 해수욕하고 많이들 놀아요. 개 데리고왔다고 욕하는 사람은 없고 또 몸매와 상관없이 당당한 비키니 여인들도 많고요.

4. 한국 사람들이 많나요?
 통계는 잘 모르겠고 시드니 살때 한인촌에 살면(스트라스필드, 이스트우드, 채스우드) 옆집청년 앞집처녀 뒷집할머니 이렇게 고루고루 보실 수 있습니다. 그정도로 매우매우 많구요. 다만 시드니만 벗어나면 희귀하지요.
 아마 절반의 교민과 절반의 워홀러들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5. 어학연수 -> 대학으로 많이 진학하나요?
워홀왔다가 혹은 연수왔다가 영주권 준비하는사람들 꽤 있는듯 해요. 대학진학까지는 잘 모르겠고 영주권 따기 위한 부족직업군의 학교로는 많이 간다고들 하던걸요.

6. 대학 들어가면 졸업하기 쉽나요?
호주도 경기가 안좋아서 취업하기가 어렵대요. 호주사람도 그러니 이민자들은 더하겠죠.

7. 유학생이 취업하기는 쉽나요?
 워킹홀리데이비자, 학생비자, 영주권 요렇게 세 계급(?)으로 대략 사람들이 분리를 하는듯 하는데요. 어쨌든 가장 하층인 워홀은 취업자리는 많지요 대부분 한인영세업소에서 일자리가 필요하니까요. 다만 절반임금밖에 안주고 현지인과 일하기는 정말 일자리가 없습니다. 일자리는 10개고 사람은 100명인데 여러분 노력해서 현지인 밑으로 들어가세요 이러는건 좀 무책임하지 않나 싶구요. 학생비자는 법적으로 12시간인가밖에 일을 못한다고 들었어요. 한인학생비자 소지자들도 대부분 한인업주들 아래서 일 많이해요. 다만 이건 취업이 아니라 생계형 알바..라고나 할까.

8. 한국인에게 추천한다면 어떤점을 추천하시고 싶으신가요?
세상이 사실은 좀 치사하게 돌아간다는걸 보고싶으신 분들과, 그럼에도 그것보다 더 용기있는 분들에게

9. 그래도 좋은점이 있다면
생각할 시간이 많다(?) 우유가 한국보다 더 고소하고 싸고 커피도 싸다. 나무가 많다. 날씨가 좋아서 왠만하면 기분이 좋다. 소고기도 싸구나, 어쨌든 전체 물가같은건 크게 비싸지는 않아보이는데 인건비가 비싸니 바람직한 물가다.

10. 마지막으로 한마디
뭔가 이런 악순환이 조금은 씁쓸하지만 없애야돼라고 말하기엔 어쨌든 우리나라도 그렇게 먹고사는거니까 참 할말이 없어진다. 노동은 신성하고 속상한 일이다. 호주는 그리고 쫌 불친절하고 치사하다.

호주 농장 브로커를 보면서, 우리나라도 다를바 없는것같다. 호주워킹일기

2009년 8월 31일 월요일

10시 체크아웃인데 9시 반까지 꿋꿋하게 잠을 잤다. 이젠, 30분안에 일어나서 씻고 짐챙기고 아침먹고 체크아웃까지 가능해졌다. 아, 아침에 화장실도 다 가고. 선수됐다.


 주말은 푹 쉬었으니 월요일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길을 떠났다. 그러나 시작부터 김새려고 하는지 더보 인포메이션센터는 아무것도 없다. 일자리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으니 (관광정보는 참 많다)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간다는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갔는데 웬 ‘캐리’라는 사람을 찾으라는데 거리 이름만 달랑 알려준다. 아니 거기서 그 많은 집중에서 캐리를 어떻게 찾아, 피이.


 카불처가 농장지도가 잘되있었던거구나, 무슨 희끄무레한 복사지에 형광펜으로 찍찍 그어진 농장지도를 보고 엑 이게뭐야 하고 놀랐지만 그나마도 없는곳들이 태반이다. 지역이름만 알지 그 다음부터는 일자리를 어떻게 찾아야할지 정말 막막하다. 더보에서 허탕을 치고 한 30킬로 더 달려서 네로마인 인포메이션센터로 갔지만 역시 아무것도 없다. 지역 잡센터에서는 그런 농장일은 취급도 안한다 하고 약이 바짝올라서 우리 오늘 그리피스 가자! 하고 꼬박 달려서 6시간 거리인 그리피스로 출발해버렸다.


 사실, 오늘 아침 호주나라에 올라온 ‘오렌지 피킹 구합니다’ 하는 곳에 전화를 해보았더니 일이 그리피스에 있다는 것이다. 절대로 절대로 차라리 우리가 돈잃고 시간잃고 품을 더 팔더라도 중개업자에게 수수료떼고 일자리 얻지 말자고 다짐을 했기에 그래서 일부러라도 더 고생길을 자처했었다. 차라리 더 힘들고 말지, 일하지 않으면서 돈받는 그런 사람들의 배르 불려주기는 싫었다. 다만, 도대체 저 많은 사람들은 어디서 그렇게 농장 일자리를 얻는지 궁금하긴 했다(우리는 이렇게 찾아다녀도 없는데...) 호주나라 싸이트에 올라온 번호로 전화를 하는데 괜히 조금 떨렸다.

 전화는 매우 빠르게 받았고, 일자리를 알아보려고 한다니 그리피스지역에 오렌지따는 일이며 픽업비와 소개비로 사람당 300달러를 받는다는 얘기도 함께 들려주었다. 우리는 세명이니 그럼 900달러, 90만원.

 힘들게 한시간 두시간 채워 꼬박꼬박 번 워홀들의 돈을 단순히 소개비로, 정보를 알려준다는 비용으로 착취해가는 브로커들이 너무 많다. 앉아서 돈버는 사람들이 어쩜 이렇게 기생하고 살고있는지, 농장 지역정보와 필요한 인원만 투명하게 공개되어도 그런 브로커에서 돈을 뜯길 일도 없고 우리처럼 이렇게 헛걸음하면서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지 않아도 될텐데 왜 그런 일을 하지 않는지 정말 이해가 안된다. 게다가 브로커는 시즌이 언제 끝나는지 이야기해주지도 않고 계속 뭉뚱그리기만 한다.(우리 책에 의하면 지금 겨울 오렌지는 이번달안에 일이 끝나는데 말을 빙빙 돌리다가 내년까지 있다고 거짓말을 한다. 다음달부터는 다른 작물로 갈아타야해서 다른 농장을 알아봐야하는데, 그건 순전히 알아서 하라고 할꺼면서)


 그러고보면 우리나라도 그렇다. 어느 지역에서 사람이 얼만큼 필요하다 하는 정보만 제대로 알려져있다면 아마 외국에서 일하러 오는 사람들이 브로커를 끼고 오지도 않을테고, 브로커에게 돈을 뜯기는 일도 그 돈 때문에 작업장을 이탈하지도 않을텐데. 차라리 일할 사람이 필요하면 정식으로 일할 수 있는 비자를 자유롭게 발급하고 대신 브로커가 없이도 누구나 일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지역의 일 정보와 숙소정보 그리고 먹거리정보를 공개하면 좋을텐데. 그럼 농장이나 공장같은 곳에서는 그때그때 사람을 구할 수 있고 브로커나 컨츄렉터에게 돈을 뜯기지 않아도 되고, 지역의 숙박업소들도 덩달아서 살 수 있을텐데. 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아 한쪽만 너무 힘들고 손해보는 일이다.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이 다 차를 사고 경비를 마련해서 알지도 못하는 농장을 찾으러 이렇게 다 다닐수는 없는 일 아닌가. 중간에서 일하지 않고 배불리는 사람들에게만 좋은 일을 하고있다.


오늘은 그리피스까지 오고 하루를 마감했다. 어제보다 5불이나 비싼 모텔인데 뭐야, 더 안좋아. 치.

그래도 오는길에 봤던 오렌지나무 때문에 기분이 많이 괜찮아졌다. 말도안되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면서!

그리피스는 하루 꼬박을 걸러 와야 할 거리인데 반나절만에 무리해서 오니 우리 차가 덜거덕덜거덕거린다. 오늘밤에 푹 쉬고 부디 좀 괜찮아지길 바라면서 저녁을 해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전기장판이 있는 침대라 잠이 솔솔 온다.


도살장이라고? 호주워킹일기

8월 30일 일요일

오늘은 일요일이니까, 그리고 좋은 모텔에서 잤으니까, 하루를 더 연장하고 11시께에 일어나 12시에 또 일어나서 푸짐하게 밥을 해먹고 느즈막히 집을 나섰다. 돈도 없고 마음도 불안한데 느즈막하게 다닌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먹고 정신차리고 나서 오늘 뭐할지 결정한다. 그것도, 그냥 땡기는대로. 오늘 여기 갈까? 그래. 그러면 끝.

일하는 사람들이 있는다는 캐러밴 파크에 갔더니 웬 주소 하나를 적어주고 여기서 사람을 많이 구하니 가보라고 하여 주소를 적어왔는데, 사전을 찾아보니 ‘도.살.장?’


돌아돌아 찾아간 곳이 고기공장이다. 갑자기 들어서는데 누린내가 훅 하고 끼치는게 커다란 쇳덩이같은 건물들 사이로 냉기가 확 끼친다. 일요일이라 아무도 없는데 일하는 사람들 목록에 한국사람들 이름이 간간히 보인다. 느낌은, 딱, 나중에 한 백년후에 이 공장에 와서 세상에 이런데서 사람들이 정말 일했다니 오싹하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걸어나갈정도. 왠지 우리 정말 막장까지 왔다는 느낌과 더불어, 이상한 스산함 때문에 그 기운에 떠밀려 공장을 나왔다. 어느 곳이나 그 기운이 있다. 딸기농장은 그렇게 힘들었지만 딸기를 죽이는 일은 아니었으나, 고기공장 안에는 그 두려움이나 서러움 공포같은 느낌들이 서려있다. 가슴이 철렁하여 나와버렸다. 아직도 심장이 뛴다. 그리고 거기서 여전히 일하는 사람들이 다시 아린다. 가슴을 묶어놓고 일할 사람들.


 가는길에, 참 친절한 역주행을 한번 해주었다. 사실 역주행은 두세번 했는데, 첫 번째는 일방통행로로 들어갔다 지나아줌마네 편지함을 들이받은거고, 두 번째는 브리즈번에서 다시 일방통행로에 반대방향으로 부앙 하고 지나가다 끽 멈춘거고, 세 번째는 항상 오른쪽으로만 돌아야는 희안하게생긴 교차로에서 왼쪽으로 과감하게 들어가려고 차머리를 돌렸던것(가운데 큰 동그라미턱이 있고 그걸 사방에서 들어오는 차가  한방향으로만 돌아야한다)-그러고보니 꽤 많네. 오늘은 친절하게도 차선이 달랑 하나인 곳에서 오른쪽 깜빡이를 켜고 반대차선으로 넘어간뒤에 앞차가 달려오자 다시 제대로 가자 해서 왼쪽깜빡이를 켜고 제자리로 돌아왔다. 영희가 왼쪽으로 좌회전~ 하자 언니가 어 알았어 하고 너무 자연스럽게 핸들을 오른쪽으로 틀어 중앙선을 넘어 오른쪽으로 가버려서 나는 뒤에서 숨소리도 못내고 가마안히 있었다. 손발이 오그러드는 스릴만점들이 꽤 많다. 역주행도 또 깜빡이 다 켜고 우리 간다 하고 신호주고 간다. 앞차가 얼마나 황당했을까. 푸힛


 지역 정보센터에 갔더니 뭐야, 일요일이라 문을 안열었다. 카불쳐에서는 정보센터에 가니 근처 농장정보랑 지역지도까지 다 나왔는데, 여기는 그런거 없나 해서 기웃기웃하는데 왠지 없을것같다. 더보지역은(사실 우리는 두보인줄 알고 두보두보 그랬더니 코큰 사람들이 엥? 요런다. 더보우~ 요래) 양털깎기가 유명한데 지금은 시즌이 아니란다. 전화번호부를 보고 몇군데 전화를 해봤지만 다들 일이 없다고 한다. 다시 40킬로를 달려 네로마인에 가봐도 일요일이라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사실 어제 받은 우결이랑 일박이일 때문에 마음이 떴다. 오늘은 일요일인데, 오후 한 세시쯤이 되니 배도 고프고 갑자기 잠도 오는데 햇살이 쏟아진다. 오늘 일요일이니까 우리 그냥 집에가서 우결보고 놀까? 그러고는 집에 와버렸다. 그래도 밖에 안나가면 민망하니까 그래도 나가서 구경은 해보고, 그리고 집에와야지.


 와서 우결 한편을 보고, 저녁으로 부대찌개를 끓여먹고 다시 일박이일을 보고, 부대찌개에 참기름넣고 볶음밥을 해먹고, 인터넷을 하고 놀다가 잠을 잔다. 내일일은 내일 생각하지 뭐. 통장에 이제 50달러가 남았다. 달랑 오만원? 엥?


1 2 3 4 5 6 7 8 9 10 다음